[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7일 호주에서 5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캥거루본드는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에 의해 발행되는 호주달러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행된 캥거루본드는 5년 만기 고정금리 1억5000만호주달러, 5년 만기 변동금리 2억5000만호주달러와 함께, 지난해 11월 발행했던 고정금리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발행한 10.3년 만기 1억호주달러 등으로 이뤄졌다.
금리는 5년 만기 채권이 기준금리에 1.17%, 10.3년 만기 채권이 기준금리에 1.25%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총 46개 투자자가 참여했고, 투자 주문은 9억호주달러 규모다.
지역별 투자자(투자자 배정기준)는 5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은 ▲호주 52% ▲아시아 41% ▲유럽 7%,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은 ▲호주 43% ▲아시아 49% ▲유럽 8%, 10.3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은 ▲호주 38% ▲아시아 60% ▲북미 2% 등으로 구성됐다.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등 전통 수주산업과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등 신성장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하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상황에서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발행적기를 포착했다”며 “앞으로도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틈새시장을 적극 활용해 차입비용 절감과 조달기반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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