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롯데 외식 계열사 오늘부터 '포세권' 된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포세권' '포켓코노미'를 아시나요." 유통업체들의 컬래버레이션(협업) 시도는 이제 게임으로까지 확산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은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게임 '포켓몬고' 이용자를 고객층으로 흡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켓몬고는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증강현실(AR)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직접 포켓몬을 잡으며 다른 이들과 실적을 겨룬다.
'포켓스톱'(포켓몬을 잡을 때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하는 장소) '포켓몬 체육관'(게임 이용자 간 대결 장소)으로 선정된 장소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인근 상점 매출도 덩달아 상승해 이른바 '포세권'(포켓몬고과 역세권을 합친 말) '포켓코노미'(포켓몬고와 이코노미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유통업체들이 이를 지나칠리 없다. 롯데리아는 외식업종 최초로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날부터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7개 브랜드(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나뚜루팝, 빌라드샬롯, 더 푸드 하우스)의 국내·외 2709개 매장 중 2459곳이 포켓스톱이 된다. 나머지 250개 매장은 포켓몬 체육관으로 운영한다.
같은 날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점포 800곳을 포켓몬 체육관, 7700곳을 포켓스톱으로 내놓는다. 세븐일레븐은 이날 관련 서비스 출범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포켓몬고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국내 제휴 업체가 더 생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전국에 고루 퍼져 있어 포켓몬고 특수 효과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북미 등에서 등장한지 약 6개월 만인 지난달 24일 국내에 지각 출시된 포켓몬고는 한파를 뚫고 열풍을 일으켰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약 2만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포켓몬고 출시 이후 이달 19일까지 약 4주 간 하루 이용자 수는 평균 387만명으로 추산됐다.
포켓몬고 하루 이용자 수는 출시 5일째인 지난달 28일 52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해 이달 16일 287만명까지 줄었다가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 17일부터 회복세를 보여 19일 349만명을 기록했다.
주간 사용자 수는 평균 649만명으로 파악됐다. 일주일 동안 65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 차례 이상 게임을 해봤다는 말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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