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롯데쇼핑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블록딜(대량매매거래) 소식에 하락세다.
17일 오전 10시44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만5500원(6.10%) 내린 2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73만883주(5.5%) 매각을 위한 블록딜(대량매매거래)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전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롯데쇼핑 지분 5.5%를 블록딜 추진하는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영권 분쟁의 종료 혹은 더 강력한 분쟁을 위한 현금확보로 예상해 볼 수 있다"며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종료 시나리오가 주가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영권 분쟁이 계속된다고 해석할 경우, 롯데쇼핑이 지분경쟁의 핵심계열사가 아니게 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전히 중간지주사로서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 매각은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신 전 부회장이 담보대출을 상환하고 6개월 후 나머지 롯데쇼핑의 지분을 전량 매도하더라도 향후 지주사가 보유하게 되는 롯데쇼핑 지분은 50%를 넘어설 수 있다"며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주식과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알미늄 주식을 매입할 경우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돼 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오히려 빨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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