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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 실적악화에도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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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지수, 연초 대비 13% 올라
미래에셋대우 20% 넘게 상승
美증시 덕에 박스피 탈출 기대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잇따르는 증권사의 실적악화 발표에도 증권사들의 주가는 날아오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1773.04로 거래를 마감해 연초(1561.36) 대비 13.58%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2.81%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대우는 연초 7400원이던 주가가 20% 넘게 올라 현재 9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삼성증권(6.8%), NH투자증권(20.4%), SK증권(17.6%), 한화투자증권(11.7%) 등도 크게 올랐다.


주가는 잘 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증권사들의 경영실적 성적표는 하나같이 암울하다.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한 데 따른 수탁수수료수익 감소와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합병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02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이 큰 부분의 손실을 차지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억원,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7.58%, 90.85% 감소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분기 손실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7.7% 감소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증시거래대금 감소로 고객 예탁금이 급감해 전분기 대비 수탁수수료 수익이 11.5%나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부진요인으로 꼽힌다.


그 외 대신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이같이 초라한 실적에도 증권주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뉴욕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덕을 봤다. 황유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미국 다우지수가 2만선을 돌파하면서 국내증시도 박스피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도드-프랭크법 금융규제 완화도 증권주에 호재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드-프랭크법의 완전한 폐지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규제완화에 연유한 금융기관 자율성 제고와 투자은행 위험자산 트레이딩 재개, 민간대출 활성화 등은 그간 소외됐던 미국 주요 증권주의 추가상승을 이끌 강력한 요인"이라면서 "미국 증권주 반등은 한국 증권주 방향선회에 일조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초대형 IB(투자은행)'관련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초대형 IB' 관련 대형증권사들의 수혜에 대한 기대도 당분간 대형증권주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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