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들 중에서 케이만군도가 국내 주식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만군도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금액은 현재 10조원에 이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 말 현재 케이만군도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9조968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의 1.99%에 해당한다.
인구 5만~6만명의 케이만군도는 법인세, 증여세, 상속세 등을 면제해줘 대표적 조세회피처로 꼽힌다.
케이만군도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액은 2008년 말 3조6753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3110억원을 순매도했던 케이만군도는 12월 770억원에 이어 올 1월 3150억원을 순매수해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액을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
케이만군도 투자자들의 보유액은 미국, 영국,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아일랜드,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사우디, 노르웨이에 이어 11번째로 많았다. 특히 호주, 중국보다 많은 주식 보유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 조세회피처이자 비밀계좌로 잘 알려진 스위스의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7조6190억원 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퍼컴퍼니가 많은 홍콩의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7조4700억원에 달했다. 특히 홍콩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말 4조450억원에서 무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또 다른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는 지난해 말 투자자가 116명으로 전년 말(79명)보다 크게 늘었지만, 보유액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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