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그 NSC 사무총장, 플린 대신해 NSC보좌관 직무대행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러시아 정부와 비밀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결국 사임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 등은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플린이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플린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면서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폭로돼 궁지에 몰렸다.
특히 그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거짓 해명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의회와 여론의 사퇴 압력은 더욱 커졌다.
이번 사퇴로 플린은 역대 백악관 선임 보좌관 중 초단명 보좌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 제기 후 플린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플린은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 및 국가 안보 자문을 맡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한 달도 안된 시점에 안보사령탑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미국의 안보 혼란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한편 플린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키스 켈로그 미 NSC 사무총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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