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한다호주여자오픈서 첫 자존심 격돌, 한국은 장하나와 신지은, 최운정 등 출격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기선제압."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의 정면승부다.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로열애들레이드골프장(파73ㆍ668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이 격전지다. 지난달 30일 바하마에서 끝난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 이후 3주 만에 열리는 LPGA투어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가 2017시즌 첫 등판이다. 세계랭킹 1, 2위가 처음 격돌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넘버 1' 리디아 고의 성적이 관심사다. 지난해 10월 캐디 제이슨 해밀턴을 해고한데 이어 11월에는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결별했고, 올해는 3년 동안 사용했던 캘러웨이 대신 5년 간 1000만 달러(115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신생브랜드 PXG를 선택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바꾼 시점이다. 최근에는 쭈따누깐과 펑산산(중국), 청야니(대만) 등 특급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개리 길크리스트를 새 코치로 영입했다. 쭈따누깐과의 '한지붕 라이벌전'이 더욱 흥미롭다. 지난해 타이틀방어전에서 '복병' 노무라 하루(일본)에게 일격을 얻어맞고 준우승에 그쳐 설욕전의 의미를 더했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쭈따누깐이 사실상 현재 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최강자다. 지난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시즌 5승으로 상금퀸은 물론 100만 달러(11억5000만원)의 보너스가 걸린 CME글로브레이스 1위, 올해의 선수 등을 모조리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번 아이언으로 260야드를 날리는 엄청난 장타력에 더욱 견고해진 퍼팅실력, 강력한 멘털까지 갖춰 '쭈따누깐 시대'를 예고했다.
바하마클래식에서는 1라운드 3오버파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공동 47위(9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하지만 최종일 퍼팅을 29개나 기록하고도 버디 7개(보기 1개)를 쓸어담는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자랑했다. 그린을 딱 한 차례만 놓칠 정도의 정교한 아이언 샷 감각을 되찾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리디아 고를 초반에 압도할 수 있는 호기다.
한국군단은 '3승 챔프' 장하나(25)가 선봉을 맡았다. 지난해 3승 가운데 2승을 초반 5개 대회에서 챙긴 '얼리버드'다. 2015년 공동 7위, 지난해 공동 4위를 차지할 만큼 호주와 궁합이 좋다는 게 반갑다. 박인비(29)와 박성현(24), 전인지(23) 등 '빅 3'는 아직 훈련모드다. 신지은(25)과 최운정(27), 이미향(24), 이일희(29), 곽민서(27) 등이 이변의 주인공을 꿈꾼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