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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꿔' 리디아 고 "약(藥)일까, 독(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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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캐디와 코치 결별 이어 올해는 클럽까지 전면 교체 "신무기 후유증은 어떡하지"

'다 바꿔' 리디아 고 "약(藥)일까, 독(毒)일까?" 리디아 고가 캐디와 코치 결별에 이어 클럽까지 전면 교체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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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극약처방."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10승을 합작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을 해고한데 이어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결별했고, 올해 들어서는 3년 동안 사용했던 캘러웨이 대신 5년 간 1000만 달러(12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신생브랜드 PXG를 선택하는 등 무기까지 바꿨다. 골프계에서 리디아 고의 2017년 성적에 더욱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지난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수확하는 걸출한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외다. 뒷심 부족이 불만이다. 7월 마라톤클래식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에게 개인타이틀을 모조리 내주고 무관으로 전락했다. 리디아 고가 '다 바꿔'라는 화두를 앞세워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출발점이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특히 클럽 교체에 따른 우려다. 실제 로리 매킬로이와 그래엄 맥도웰(이상 북아일랜드), 짐 퓨릭(미국) 등 수많은 월드스타들은 클럽을 바꾼 뒤 곧바로 슬럼프에 빠지는 아픔을 겪었다. 매킬로이는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가 2013년 나이키와 계약하면서 우승은커녕 '톱 10' 진입이 5차례에 그쳤다.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는 당시 "골프용품 메이커들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타구감과 타구음, 믿음 등 여러가지 면에서 혼돈이 일어난다"며 "금전적인 이득은 이해하지만 클럽은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경고했다. 퓨릭은 "새 골프채에 대해 의심이 드는 순간 샷이 흔들린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PXG는 2014년 밥 파슨스가 미국에서 설립한 기업으로 고가정책으로 유명하다. 아이언 1세트 소비자가가 무려 5000달러(600만원) 수준이다. 최근 잭 존슨과 라이언 무어, 크리스티 커, 브리타니 랭(이상 미국) 등을 후원하며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는 물론 우드와 하이브리드,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모두 PXG를 사용한다.


대다수 선수들이 클럽 계약 시 웨지와 퍼터 등 민감한 부분은 제외한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타이거 우즈는 2000년 나이키에 '둥지'를 틀었지만 2000년 공을 먼저 바꾸고, 2002년 드라이버와 아이언, 2003년 웨지, 2005년에서야 3번 우드를 실전에 투입하는 치밀함을 곁들였다. '황제의 퍼터'로 유명한 스카티카메론 뉴포트 2는 무려 2009년까지 동행했다.


리디아 고는 클럽에 적응하는 시간마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첫 출격하는 ISPS한다호주여자오픈(2월16~19일)이 40일도 남지 않았다. 그나마 새 클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게 고무적이다. 뉴질랜드 국가대표 시절 포틴을 사용하다가 프로 전향 이후 캘러웨이로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골프공은 그대로 캘러웨이를 사용한다는 게 반갑다. "주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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