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13일 미술사 분야 조사 사업 결과를 담은 보고서 네 권을 발간했다.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출판한 ‘무시유도기’와 ‘금속공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무시유도기와 금속공예품 전체를 조사했다.
‘조선의 원당 1 화성 용주사’는 그동안 발간했던 불교미술연구 조사보고 제6집으로, ‘조선의 원당(願堂)’을 연구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보고서다.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2’는 1991년부터 출판했던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서화도록 제24집으로, 2015년에 발간한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1’에 이은 것이다.
지금까지 신안해저문화재에 대한 보고서는 두 차례 출간됐다. 하나는 발굴 결과가 실린 네 권의 발굴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앞의 보고서 내용을 요약·추가해 재발간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발굴 40주년을 맞아 발굴품 전체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후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무시유도기(無施釉陶器)’와 ‘금속공예’가 발간됐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무시유도기 469점을 전수조사한 후 103점을 선별했다.
인물상과 동물상의 상형도기는 중국 장쑤성(江蘇省) 창저우(常州)와 쑤저우(蘇州) 등에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금속공예품은 751건을 전수조사하고, 대표적인 기형 218건의 조사 결과와 도판을 함께 소개했다. 보존과학부의 과학적 성분 분석 결과, 기존에 은으로 추정했던 재질이 주석, 주석-납 합금, 백랍으로 구분됨을 알 수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용주사는 장헌세자(莊獻世子, 1735~1762)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정조(正祖, 1752~1800)가 건립한 사찰로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왕실 원당(願堂)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5년부터 용주사 소장 불교조각, 불교회화, 공예 등 282점을 조사했고, 그 결과를 보고서에 수록했다. 또한 안료, 금속, 직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았으며, 부록에는 용주사와 관련된 주요 기록을 모아 번역한 내용을 실었다.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2’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사인물화 및 도석인물화 13건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고화질의 작품 사진이 담겨 있다. 그중 다섯 건의 주요 작품은 현미경으로 촬영해 바탕 재료의 재질과 채색 기법을 조사한 결과도 함께 수록했다. 도록에는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작가미상의 ‘요지연도(瑤池宴圖)’와 ‘제갈량(諸葛亮) 초상’, 김희성(金喜誠, ?~1763 이후)의 ‘고사인물도’ 등을 소개했다. ‘요지연도’는 현재 전하고 있는 요지연도 병풍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궁중장식화의 화풍을 보인다.
한편, 발간된 보고서들은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신안해저문화재 조사보고 총서와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2’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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