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촛불집회]'2월탄핵 vs 특검해체', 촛불-맞불 치열한 장외전

퇴진행동, 전날 1박2일 행진 이어 100만촛불 결집 호소
탄기국 등 보수단체 총동원령 '탄핵기각·증거조작' 주장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헌법재판소가 심리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말 서울 도심에서도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집회'와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맞불집회'가 치열한 장외전을 이어간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의 주요기조는 '2월 탄핵'과 '특검 연장'이다. 최근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서 '무더기 증인신청'이나 '황당·중복질문'으로 탄핵심판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한 연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퇴진행동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구 구속수사와 현 정권에서 진행된 각종 적폐청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 기존에 주장해왔던 사안들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한다.

본집회는 오후 6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집회에서는 헌재의 신속한 탄핵결정과 특검 수사기한의 연장을 촉구하는 시민발언이 진행된다. 가수 '뜨거운 감자'와 '레게 스카 올스타즈' 팀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는 청와대와 헌재로 행진을 한다. 청와대와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함성을 지르는 등 '청와대 포위'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헌재 방향 행진에서는 풍선 수백개에 '2월 탄핵'과 '박근혜 구속'을 써서 날리는 퍼포먼스를 한다.

또 정월대보름을 맞아 풍선 모양 조명으로 만든 '퇴진 보름달'을 하늘에 띄워 박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는 소등 퍼포먼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지금이 탄핵국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지연을 막고 박 대통령의 구속을 위해선 국민의 힘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해 15차 촛불집회부터 다시 대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며 "100만명의 시민이 광장에 운집했던 지난해 집회 때처럼 이번에도 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퇴진행동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행진준비위)'는 15차 촛불집회의 일환으로 10일부터 1박2일 대행진을 실시하고 있다.

행진은 전날 오후 3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출발해 서초동 삼성본관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각각 노동자를 억압하는 기업과 사법부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후 법원 앞에서 밤을 지새는 비박(Biwak)을 했다.

이들은 이날 정오에 여의도 국회 앞을 거친 뒤 마포대교를 통해 본집회 전 광화문광장에 도착한다. 행진 구간만 총 15.7㎞에 달한다.

한편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이날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2차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를 개최한다. 탄기국은 맞불집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고 언론의 거짓선동 등으로 인해 '국정농단' 증거들이 조작됐다는 사실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그 측근들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사건을 왜곡시키면서 마치 최순실(구속기소)씨와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배후에 있는 것처럼 됐다는 취지의 주장에 초점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