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등이 참여해 만든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행진준비위)’는 10일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 국회, 광화문광장과 청와대로 이어지는 1박2일 16km ‘대행진’에 돌입했다.
15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3시 행진준비위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모 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행진준비위는 “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위한 대행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사측의 노조탄압으로 목숨을 잃은 유성기업 고(故) 한광호씨 동료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 도중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특검에 삼성, 현대기아차, 유성기업, SK, LG, 롯데 등 재벌 구속영장 청구서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삼성 서초사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중 범죄인 호송버스를 꾸며 박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끌고 법원으로 행진하는 ‘호송마차’ 퍼포먼스도 했다.
오후 5시 30분쯤부터 삼성 본관에서 이어진 집회에서는 황유미씨에게는 “500만원 밖에 없다”고 했던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는 500억원의 뇌물을 준 것을 비판하는 의미로 500원짜리 컵라면을 먹고 빈 그릇으로 500억원의 상징물을 만드는 항의행동도 했다.
오후 7시쯤 700여명의 시민들은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삼거리로 재차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 법원삼거리에서 ‘사법살인, 법이 죽인 사람들’을 기억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이들은 법원이 노동자들에게 벌인 사법살인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후 9시쯤 집회를 마치고 법원 삼거리 인근에서 밤을 지새우는 비박을 한다.
대행진 참가자들은 다음 날인 11일 오후 12시 여의도 국회에 다시 모여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국회의원 300석 중 야3당이 170석을 돌파했는데도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단 한 건의 개혁법안도 처리하지 않고 있지 않는 등 ‘촛불의 뜻’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국회를 규탄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1시부터 국회에서 출발해 마포대교를 건너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촛불집회에 합류한다. 본집회 이후 청와대로 걸음을 옮겨 16km의 대행진을 마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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