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팜비치 별장에 머무는 체재비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팜비치 별장 체재비는 누가 부담하는가"란 질문에 "확인 후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만약 미국 측이 비용을 부담한다면 결국 국민 혈세 일부가 트럼프의 별장에 지급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능성이 낮지만 일본 측이 비용을 부담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헌법을 위반하는 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헌법은 의회 동의 없이 공직자가 해외 국가로부터 어떤 비용이나 선물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플로리다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별장은 트럼프가 운영해온 사업체란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리조트는 가입비가 20만달러에 이른다. 인근에는 트럼프의 이름을 딴 골프장이 위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동안 마라라고를 적극 홍보하는 꼴이 되면 자연스레 영업에 이득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대할 때 워싱턴 교외의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3~6일에 트럼프가 플로리다 별장에 머물 때 360만달러의 비용을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 비용은 시간당 20만달러가 드는 대통령 전용기 비용 등이 포함된 계산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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