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통계 결과, 신고 이관 시간이 평균 85초에서 60초...공동대응 시간 382초에서 219초로 빨라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해 10월9일 오전9시42분쯤. 119 신고센터에 충남 천안에서 20대 남성이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해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관할 소방본부는 출동과 동시에 천안서북경찰서와 공동 대응에 나서 원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이 남성을 구할 수 있었다. 119구급대원은 베란다를 통해 실내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급히 건물관리인을 수배해 열쇠를 입수하는 등 현장 공조도 활발히 진행됐다. 신고를 받은 후 해당 기관에 즉시 이관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는 긴급신고전화 통합 시스템 덕에 경찰과의 공조가 훨씬 원활해진 덕이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긴급신고전화 통합시스템 운영으로 신고 이관 시간이 20초, 공동대응 요청 시간이 163초나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긴급신고공동관리센터는 9일 오전 이성호 차관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고 접수 시 타기관으로 신고를 이관하는 시간이 2016년 6월 평균 85초에서 시스템 도입 후인 지난해 7월 이후 60초대로 줄어들었다. 7월 69초, 8월 62초, 9월 65초, 10월 63초, 11월 65초, 12월 65초 등을 각각 기록했다. 24% 가량 빨라진 셈이다.
협업이 필요한 사건일 때 클릭 한번으로 공동 대응을 요청할 수 있게 돼 신고접수에서 공동대응 요청까지 걸리는 시간도 지난해 6월 평균 382초에서 시스템 도입 후 200초대 초반으로 빨라졌다. 7월 233초, 8월 233초, 9월 227초, 10월 218초, 11월 216초, 12월 219초 등을 기록 43% 가량 단축됐다. 이 기간 동안 긴급신고전화는 총 1602만1345건이 접수돼 이중 1544만2038은 각 해당 기관 별로 단독 처리됐다. 타 기관으로 신고가 이관된 것이 3만1193건, 공동대응한 것은 25만7981건이었다.
센터는 또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자동 긴급신고 상용화에 대비해 위험 상황시 긴급 신고로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긴급신고정보유통의 표준 규격을 마련할 계획이다. 긴급신고 접수와 관련해 빅데이터 분석을 해 지능형 신고접수 및 대응체계도 연구한다. 신고접수 내용과 지역ㆍ날씨ㆍ시간 등 외부요인과의 상관관계, 급박한 상황에서의 신고자의 심리적 요인ㆍ행동양상 분석 등이 진행된다. 신고 접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기법ㆍ응대ㆍ특이민원 대응 방법 등에 대한 정기 교육도 실시한다.
한편 이 차관은 이날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수성 알파시티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비상구, 초기 소화설비, 피난 설비 등 안전 시설과 해빙기 사고 위험이 높은 옹벽, 흙막이 시설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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