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토피 단순치료, 문제아 손발만 묶어 놓는 꼴"

시계아이콘02분 5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김신은의 스마트닥터] 치료 후 재발 가능성 높아…현미, 해조류 먹고 보습 신경써야

"아토피 단순치료, 문제아 손발만 묶어 놓는 꼴"
AD


'아토피 100만' 시대입니다. 아토피는 몸보다 마음이 더 괴로운 병이죠. 아토피 질환을 심하게 앓게 되면 간지러움, 각질, 진물 등의 증상으로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흔히 '도시병'으로 불리며 현대인들을 지겹게 괴롭히는 아토피. 명확한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 상심하게 만듭니다. 김진목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힐마루요양병원 병원장)에게 아토피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을 물었습니다.


- 아토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100만 명을 넘어선다고 하는데요.
▲ 아토피는 흔히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정의되지만 이를 단순히 피부질환으로 봐선 안 됩니다. 아토피는 면역 체계와 인체 내부의 장기를 중심으로 한 몸의 불균형에서 온 이상(atophos) 현상이에요.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아토피를 단순 피부 이상으로 여기고 피부치료에만 집중하며, 현대의학적인 약물 및 주사요법에만 매진하곤 합니다.

아토피는 인체의 내·외부의 여러 가지 자극요인에 의해 면역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교란상태가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즉, 면역력 저하로 인해 생겨나는 갖가지 문제가 피부 보호막인 피부장벽을 무너뜨려 반복적인 가려움과 염증을 불러오는 것이죠.


"아토피 단순치료, 문제아 손발만 묶어 놓는 꼴" 이미지출처 = 이라수토야닷컴


- 영유아기의 아토피 피부염은 비염과 천식으로 이어지기 쉽다고요.
▲ 아토피 질환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을 통칭하는 말로 피부에 병변이 일어나면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를 포함한 하부 기도에 나타나는 질환은 천식, 코를 포함한 상부 기도로 진행된 질환은 비염이 됩니다.


이 세 질환을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이라고 하는데,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이 생겼다가 소아청소년기에는 비염, 성인이 되어서는 천식이 생기는 양상이죠.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비염과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단, 한 사람에게 평생에 걸쳐 세 질환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엔 이런 알레르기 진행 패턴이 달라졌어요. 어린아이들도 비염이나 천식을 많이 앓고, 영유아기와 청소년기에 아토피 증상이 전혀 없다가 성인이 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요.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이 면역에 이상을 초래하는 소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어떠한가요.
▲ 심한 소양증(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피부 병변이 주요 증상입니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죠.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집니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면서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주로 팔꿈치와 무릎의 뒷부분 등 살이 접히면서 피부가 맞닿는 곳에 흔해요.


이 밖에도 뒷목, 눈꺼풀, 귀 뒷부분에 잘 나타납니다. 성인 아토피 환자들은 손과 발에 습진이 많아요. 이런 증상은 계절별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봄에는 온도가 낮고 중추신경계에 유해한 스타이렌(styrene) 농도가 높을수록, 여름에는 이산화질소와 혈뇨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톨루엔(toluene)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됩니다. 가을에는 온도가 높을수록, 겨울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증상이 나빠진다고 해요. 즉, 주변 공기가 나쁘면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며,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어린이들이 공기가 맑은 시골에서 지내면 호전될 수 있다는 가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아토피 단순치료, 문제아 손발만 묶어 놓는 꼴" 이미지출처 = 이라수토야닷컴


- 완치는 기대하기 어렵나요.
▲ 치료 후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토피가 더욱 문제인 이유는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질병이라는 점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긁어서 빨개진 얼굴과 목 주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진물까지 나서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가 되죠.


이런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으며 전 세계 인구의 20%가 앓고 있는 '국민 질환'이지만 아직 완치법은 찾기 힘들어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무너진 면역 체계를 바로 잡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로 일시적 효과를 나타내는 대증요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이는 학생이 엇나갈 때 손과 발을 묶어 놓기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약물치료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 가라앉힐 뿐 완치는 불가능해요. 아토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해 면역력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또 육체적으로 아무리 완벽하게 관리하더라도 정신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없어요. 결국 아토피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는 정신건강과 올바른 생활습관이에요.


- 피해야 할 음식과 도움이 되는 음식은요.
▲ 특히 음식은 아토피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식품첨가물로 가공된 식품이나 방부제가 들어간 음식은 아토피의 주적이죠. 아이들의 경우 '적색' 색소가 첨가된 과자나 음료는 피하도록 주의시켜야 합니다. 타르색소인 적색 색소 물질들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이기 때문이죠다.


또한 육류도 삼가는 것이 좋아요. 최근 육류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식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는 풀을 먹고 자란 가축의 경우입니다. 국내에서 생산성을 목표로 사육된 소나 돼지는 성장호르몬이 포함된 사료를 먹고 질병 예방을 위한 항생제를 맞고 자라 화학물질이 가득해요. 이런 물질들은 주로 지방이 많은 부위에 녹아 있기 때문에 안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먹게 된다면 지방을 떼고 먹거나 수육으로 먹는 편이 낫습니다.


아토피에 좋은 음식으로는 현미와 채소, 해조류 등이 있습니다. 현미는 백미를 도정하기 전 상태로 쌀눈이나 그 껍질에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여러 영양소가 고스란히 살아 있어요. 현미밥을 기본으로 채소와 해조류 등을 고루 먹는 것이 아토피를 피하는 영양 잡힌 식습관이라 할 수 있겠죠.


-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토피 완화 요법은요.
▲ 급격한 온도나 습도의 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 모직이나 나일론 소재의 의류, 합성 세제 및 비누 등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목욕을 할 때는 천연제품을 사용해 비누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하며 세탁 후엔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중요하죠. 모직이나 나일론 등으로 만든 의류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해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애완동물이나 카펫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보습이 매우 중요하므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적당한 보습을 유지해줘야 합니다.


"아토피 단순치료, 문제아 손발만 묶어 놓는 꼴" 김진목 부산대학교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