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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장관 등 崔인사개입 보고 위험하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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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장관 등 崔인사개입 보고 위험하다 느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좌)와 최순실(우)/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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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한때 최순실씨의 측근이었다가 고발자로 돌아선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최씨의 고위직 인사개입 등을 보며 겁이 났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진술을 내놨다.


고씨는 2014년 중순 최씨가 문화와 관련된 재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빠져나온 이유를 검찰이 묻자 "(최씨와 차은택씨가) 문화융성 프로젝트라는 걸 하는데 저는 체육을 했던 사람이고 체육과 가방 만드는 거, 의상 디자인하는 거, 이런 게 전문이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어 "문화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부적절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고씨는 위험하다는 느낌이 무슨 뜻인지 검찰이 묻자 "예를 들어, 최씨가 차씨에게 국가브랜드(와 관련된), 그런 일들을 지시하면서 장관 자리가 비어있는데 장관 추천을 해라, 내지는 콘텐츠진흥원장 추천해달라 해서 (인사가) 이뤄지는 걸 보고, 그리고 또 예산 같은 걸 짜기 시작했는데 그 예산이 바로 그대로 반영되는 걸 봤을 때 겁이 났다"고 밝혔다.


한편 고씨는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들게 된 게 최씨가 의상실을 차려주고 월급을 주면서라고 설명했다.


고씨는 "최씨가 돈을 다 대고 저는 운영을 맡아서 했다"면서, 만드는 옷별로 값을 누군가가 치른 게 아니고 옷을 만드는데 필요한 돈을 최씨가 제공하고 이에 따라 옷을 만들어줬다고 증언했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뒤 고씨가 최씨를 대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고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잠시 눈을 치켜뜨고 고씨를 쳐다봤다. 고씨는 증인석에 앉기 위해 외투를 벗으면서 최씨를 힐끗 확인했다.


고씨가 증언을 하는 동안 최씨는 검찰이 미리 제공한 신문사항 등 관련 자료를 변호인과 함께 살피면서 이따금 고개를 들어 고씨를 바라봤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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