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대한방직 감사·이사선임안 주주제안 계획
동일산업은 배당 3000원·무상증자 등 요구
넥센테크는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서' 발송…불법적 해외자금 유출 등 의혹
6일 업계에 따르면 동일산업 소액주주들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 3000원, 무상증자 100%를 주주제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은 감사ㆍ이사 선임안을 주주제안으로 안건을 낼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 소액주주들 또한 주주제안을 위해 실질주주증명서, 잔고증명서 등을 모으고 있다.
대한방직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이 최대주주의 지분을 넘어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방직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약 32%다. 대한방직측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지분만 35%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대한방직, 동일산업, 아이에스동서 소액주주들을 대표하는 강기혁 바른투자연구소 카페 운영자는 "지난달 대한방직 소액주주 모임에 참석한 주주들의 지분이 대주주 측이 공시한 지분을 넘어선 상태이나 상생을 희망하기에 합리적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합리적 협상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주주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일산업에 대해서 강씨는 "동일산업의 거래량이 매우 적다"며 "회사 유동성이 작아 무상증자 100%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당금도 요구할 계획인데 주식수가 적어 총 70억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에스동서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 요청사항을 제안한 뒤 이 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기를 바란다"며 "카페 회원 중 아이에스동서 소액주주들 지분은 15~20% 정도"라고 했다.
강씨와 그가 운영하는 바른투자연구소 회원들로 구성된 소액주주들은 2015년 삼양통상 감사 선임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넥센테크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24일 회사에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서를 발송했다. 7.12%를 보유한 주주들을 대신해 'J&Parters' 로펌에서 보냈다. 넥센테크 주주들은 이 회사의 자회사 청도넥센전장유한공사의 회계장부 등의 서류 공개를 요구했다. 넥센테크와 자회사 간 임가공거래의 진위성을 파악하고 이전 가격이 조작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주주들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넥센테크의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난 것에 대해 회사측의 설명이 부족했다. 넥센테크 주주들은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회사 답변이 무성의하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회계감사를 진행한 성도회계법인 쪽에서도 잘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또 "불법적 해외자금 유출 등을 숨기기 위해 그랬던 것 아니냐"며 "넥센테크와 자회사 간 임가공거래의 진위성을 파악하고 이전 가격이 조작됐는지 확인할 필요성이 있는데 공시에선 파악 불가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주주이익 환원을 위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제안 건수는 2013년 36건에서 2014년 42건, 2015년 116건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기업수는 12사에서 16사, 36사로 증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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