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빚 내 테마주산 개미 '깡통' 신세…"증권사 자율규제 선행돼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6초

신용잔고 감소 상위 종목 절반 이상 '반기문 테마주'
신용으로 사들인 주식 반대매매 물량 나와
"투자자 보호 위한 사전 방지책으로 증권사 자율규제 강화해야"


빚 내 테마주산 개미 '깡통' 신세…"증권사 자율규제 선행돼야" .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반기문 테마주' 급락으로 빚 내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 신용으로 사들인 주식이 반대매매 물량으로 나오며 '깡통계좌'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줄어든 종목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지엔코였다. 전날 기준 신용잔고는 387억7800만원, 신용비율은 8.09%로 이 기간 73억6400만원의 신용잔고가 감소했다.

지엔코에 이어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줄어든 종목은 삼천당제약, 광림, 에스와이패널, 뷰웍스, 홈캐스트, 파인디앤씨, 인터엠, 보성파워텍, SKC코오롱PI 등의 순이었다.


신용잔고 감소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정치 테마주였다. 지엔코, 광림, 에스와이패널, 파인디앤씨, 인터엠, 보성파워텍 등 6개 종목이다. 특히 반 전 총장 관련주는 인터엠 제외 5개였고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 30% 내외로 하락했다. 지엔코, 광림, 보성파워텍, 파인디앤씨 등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전날 모두 하한가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주가 급락으로 신용을 써서 정치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이 이를 급히 내다 팔거나 증권사를 통한 반대매매가 들어갔을 개연성이 크다.


해당 종목들의 인터넷 토론게시판에는 반대매매 나갔다는 글들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신용으로 모두 주식을 샀는데 반대매매 나간다는 연락이 와 두렵다"고 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신용 반대매매 후에도 증거금이 모자라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추가 주가 하락으로 손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지엔코는 전날보다 28.47%, 파인디앤씨는 18.68% 각각 급락 중이다. 거래소는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이상급등종목 단일가매매를 이달 말께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사후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피해를 보다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증권사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사전 방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투자는 증권사 종목관리위원회에서 선정하는데 신용으로 정치 테마주를 샀다는 것은 증권사 선에서 자율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다 오히려 방조했다는 것"라며 "업계 차원에서 사전에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빚 내 테마주산 개미 '깡통' 신세…"증권사 자율규제 선행돼야"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