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집회 맞서 대규모 기획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오는 5일로 100일을 맞는다. 지난해 10월29일 열린 1차 촛불집회 이후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실체가 드러나면서 집회 열기가 급속히 뜨거워졌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3일 6차 집회에는 전국적으로 232만명이 참가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는 4일 ‘2월에는 탄핵하라’는 슬로건으로 설 연휴 이후 처음이자 14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2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4차 촛불집회는 설 연휴를 계기로 강화되고 있는 박 대통령 세력의 반격에 맞서 비상한 맞대응을 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중 탄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 취임 4년이 되는 오는 25일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차 촛불집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오후 5시 시작되는 1부에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2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촉구, 한미국방장관 회담 규탄 발언 등이 이어진다.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와 류금신씨의 공연도 열린다.
본집회가 끝나면 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는 ‘청운동 방면’, 박 대통령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헌재 방면’, 황 권한대행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총리공관 방면’ 등이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엔 강남에서 사전집회가 열린다.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최순실씨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탄핵무효 ‘맞불집회’도 열린다. 보수단체들이 모여 만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번째 탄핵무효 태극기집회 개최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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