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SK플래닛의 매출 감소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 가입자 증가로 SK텔레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조5357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17조918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1조6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동전화 매출은 가입비 폐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0.9% 줄어든 1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 2015년 4분기부터 기록한 하락세에서 반등, 2016년도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4% 늘어났다. 2016년 4분기 기준 LTE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 5.2기가바이트(GB)다.
1인당 평균매출(ARPU)는 2016년도 4분기 3만5355원으로 전년 동기 2.4% 감소했다. 이는 1만원대 이하 요금제 가입자인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이 늘어서다. SK텔레콤은 '밴드 플레이 팩' 등 특화 요금제 가입 증가, '갤럭시와이드' 등 중저가 전용 단말 판매 호조, 스마트워치 및 키즈폰 등의 원인으로 세컨드 디바이스 누적 가입자가 100만명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은 시장안정화 기조로 전년 대비 3.3% 줄어든 2조9530억원을 썼다. 투자지출은 신규 주파수 사용을 위한 네트워크 투자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조964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도 투자지출 가이던스는 2조원이었다.
2016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는 작년보다 97만명 늘어난 2960만명을 기록,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중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2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71.2%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IPTV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조9430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 매출액은 가입자 증가 및 유료 콘텐츠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성장한 8440억원을 기록했다.
SK블래닛은 전년 대비 매출이 27.6% 줄어든 1조177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연간 실적은 LBS 사업양도, SK테크엑스 및 원스토어 분할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1번가의 월평균 모바일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22.7% 증가한 1274만명을 기록했으며 거래액도 2015년보다 33% 늘었다.
올해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초의 한국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NUGU)'는 출시 후 5개월간 4만대 이상 판매되며 AI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지난해는 이동통신사업의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한 체질 변화를 이뤄낸 뜻깊은 한 해였다"며 "올해는 이동통신사업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뉴 ICT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