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완화는 엔저 유도 목적으로 한 것 아냐…동향 지켜볼 것"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중국 등을 '환율 조작국'으로 비판하자 일본 정부가 이를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엔저 유도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혀 맞지 않는다"며 "금융완화는 국내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것이지 엔저 유도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날 스가 장관은 환율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고 통화의 경쟁적 절하를 피해야한다"며 "지금까지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합의에 따른 정책을 추진해 왔고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엔화가치가 두달만에 112엔대 초반까지 상승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데 대해 스가 장관은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환율시장의 동향을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며 "향후 환율을 포함해 경제·무역에 관해 미국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회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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