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주식회사 로고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가 공유적 시장경제 일환으로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마케팅 능력이 취약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상법상 회사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1호점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4월초 시흥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에 경기도주식회사 2호점을 개점한다. 매장 규모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입점한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과 같은 66㎡규모다.
도는 2호점 부지 확보를 위해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부지 중 990㎡를 갖고 있는 시흥시와 협의 중이다.
도는 아울러 1호점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이마트와 백화점 등에 4개 가량의 추가 점포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오는 5월부터는 홈쇼핑을 통해 경기도주식회사 입점기업 상품 판매를 추진하고, 인기 생활용품 매장인 다이소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도는 아울러 G마켓, 옥션, 쿠팡, 네이버 행복샵, 카카오메이커스, 알리바바 등 온라인쇼핑몰에 경기도주식회사를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을 열었다. 그러나 홍보 부족 등으로 방문객 수가 적어 첫 개점 한 달 매출액은 900만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출액은 손익분기점 3000만원과 비교할 때 채 30%도 안 되는 실적이다. 특히 경기도주식회사의 연간 고정지출액은 1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선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만 보더라도 대표이사 8500만원, 상임감사 7500만원 등 직원 9명의 인건비가 7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판교스타트업캠퍼스 내 조성된 사무실과 DDP 1호점의 임대료, 홈페이지 운영비, 기타 잡비 등 일반운영비로 1억5000만원이 들어간다.
아울러 고정지출비용 외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 판로 확장, 입점 지원 등 경기도주식회사의 기본 사업에 따른 예산을 포함하면 연간 소요비용은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다보니 일부에서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실적부진이 계속될 경우 자본잠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1호 매장의 판매실적은 최소 6개월 이상 운영을 거쳐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며 "현재 경기도주식회사의 사업을 홍보할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수익창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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