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배우 김옥빈의 동생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서울에서 함께 지내며 연기를 공부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입학했다.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집에서 드라마를 시청할 때도 카메라 앵글이나 편집에 대해 얘기해요. 괜찮은 연기라도 나오면 그걸 가지고 다섯 시간 동안 수다를 떨죠." 몸에 밴 꼼꼼한 관찰은 그녀의 최대 장점. 촬영장에서 늘 상대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며 자신이 어떻게 연기할지를 고민한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속 연아도 그렇게 완성됐다. 밝고 엷은 미소로 수현(김윤석)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특별한 사랑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녀는 남몰래 연아의 일기도 썼다. "전사(前事)를 나름대로 꾸며봤어요. 그렇게 배역에 빠져들어야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믿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진 않아요. 과감하게 연기하고 싶은 바람으로 시작한 작업이에요." 예상은 매번 적중하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변수에 부딪혀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그녀는 믿는다. "단단한 연기를 단번에 체득할 수는 없잖아요. 이렇게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보지 않을까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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