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금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바이러스 잡는 팔자"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27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대선 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헌법개정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실현 불가능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안랩(Ahnlab)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얼마 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3월13일 전까지는 (탄핵심판을) 판결하려고 한다며 시한을 예측 가능하게 말했다"며 "그렇다면 이제 4월 말 내지 5월 초 대선이 되는데, 2월·3월 개헌은 불가능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주장한 2018년 지방선거 연동 개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때 함께 연계해 개헌을 하자는 이야기를 말씀드렸다"며 "많은 분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IT회사 안랩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서 1심 무죄판결을 받은데 대해 "결국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생각, 깨끗하고 정직해도 대한민국 정치에서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정계진출 이후의 궤적에 대해 "의사로서 살아있는 바이러스, 안랩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나는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가 보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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