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거목만으로는 결코 숲을 이룰 수 없다. 크라우드펀딩은 씨앗이 되는 유망기업들을 키워내는데 꼭 필요한 자양분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크라우드펀딩은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창업·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통로로 안착돼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에 지분투자한 후 향후 수익을 공유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오는 25일로 도입 1년을 맞는다. 그 동안 국내 기업들은 261건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펀딩에 도전해 121건에서 성공을 거둬 성공률 46.4%를 기록했다. 116개 기업이 7000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결과 총 180억원이 제조, 정보기술(IT), 모바일, 교육, 농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공급됐다. 중개업체도 출범 당시 5개사에서 현재 14개사(전업 8개사, 겸업 6개사)로 늘어나 자금 조달의 플랫폼이 크게 확대됐다.
그는 "펀딩 성공 이후 후속투자를 유치하거나 해외수출에 성공하는 등 후광효과를 얻은 사례도 많이 있었다"며 "특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는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지금도 계속 주목을 받는 분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양화장품업체인 마린테크노는 한미 정상외교시 20만달러 규모의 현장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크라우드펀딩 발전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까지 소득적격투자자 범위 확대 등 시행령 개정 사항을 모두 마무리하고 광고 규제 완화를 위한 법률 개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입법 노력에도 취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씨딩 전용 펀드를 활용해 우수기업의 펀딩 성공을 적극 지원하고 후속 지원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노력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는 인력, 정보력, 네트워크를 갖춘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겠다"며 "산은, 기은, 신·기보, 성장금융 등 유관기관도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이 이후 성장기반을 확충해나가는데 지원 역량을 더욱 더 쏟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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