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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1년]영화 펀딩 흥행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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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판도라 등 성공…투자자가 직접 관람·홍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인천상륙작전', '판도라', '너의 이름은'….

지난해와 올해 개봉 직후 수백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대박을 쳤던 영화들이다. 딱히 흥행을 보증하는 톱스타 없이도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 영화들의 뒤에는 투자자로 하여금 직접 영화 제작과 홍보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주고 영화 관람을 넘어 투자수익까지 거두게 하는 '크라우드펀딩'만의 매력이 있다.


지난해 3월 IBK투자증권은 인천상륙작전의 전체 제작비 중 5억원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이때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제작사에서 돈 5억원이 없어서 투자를 다 받나' 생각할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이 "영화 주제가 한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인 만큼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히자 순식간에 수백명의 투자자들이 몰렸고 결국 목표치를 훨씬 넘어선 총 6억350만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는 단순 투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은 영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적극 홍보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이런 행위는 한국사에 대한 재해석과 영화가 갖는 의미 등 건전한 토론의 장을 여는 데까지 기여했다. 그렇게 군중(crowd)은 관객이 됐다. 그 덕에 영화엔 손익분기점인 관객수 5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705만명이 모였으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25%의 수익을 거뒀다.


영화 업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인천상륙작전이 크게 성공하자 뒤이어 같은 형태의 영화 제작과 배급이 많이 이뤄졌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총 18편의 영화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이 중 11편이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원전 재난영화 판도라는 현재 투자수익률 10%를 넘었다. 최근 개봉한 너의 이름은의 경우엔 13년간 깨지지 않던 일본 애니메이션 부문 최다 관객수를 단 19일만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기준 너의 이름은의 누적 관객수는 305만2179명이다. 이 영화 배급사인 미디어캐슬이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판매한 무기명식 무보증 공모사채(회사채)의 표면금리는 연 10%(만기 6개월)로, 관객수 300만~500만명 달성시 연 80%, 500만명 이상이면 연 100%의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황인범 와디즈 팀장은 "영화의 경우 감독과 배우, 제작사, 배급사, 스토리 등 흥행과 관련해 나름의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보가 많아 크라우드펀딩이 성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 '걷기왕'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80%의 원금 손실을 입혔으며 '사냥' 역시 -41.7%의 손해를 보게했다. 영화에 출연한 연예인이 직접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이었음에도 손익분기점의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하고 막을 내린 영화도 부지기수다.


일각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이 너무 영화쪽으로 치우쳐있다는 지적도 있다. 펀딩에 성공한 전체 116건 가운데 제조업이 33건(29%), 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가 30건(26%)이었는데 반해 과학ㆍ기술 분야는 13건(11%)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엔터테인먼트 외에 기술력 기반의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조달 창구는 아니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한 업체 대표는 "안그래도 광고규제로 크라우드펀딩 모집이 어려운데 너무 영화쪽만 주목받아 더 소외되는 느낌"이라고 푸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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