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본집회 앞두고 시민들 집결중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1일 영하의 날씨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상황에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속 영장 기각으로 성난 민심이 명절을 앞둔 혹한에도 촛불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이라는 주제로 본집회를 진행한다.
퇴진행동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촛불혁명 완수 호소문'에서 "촛불은 아직 목적지에 닿지 않았다. 박근혜는 여전히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듯이 아직은 그 분노를 삭일 때가 아니다. 단죄하고 바꾸자 했던 촛불의 열망은 꺼지지 말아야 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또 "우리가 지치지 않고 방심하지 않는다면 박근혜는 결국 물러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에겐 할 일이 더 남아 있다. 세월호의 눈물, 위안부 할머니의 눈물, 백남기 농민 가족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집회에 앞서 현재는 다양한 사전집회가 진행중이다. 3시부터는 용산참사 8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도 열렸다.
오후 5시 시작하는 사전발언대에서는 18세 선거권 보장과 이 부회장 구속수사, 서울대 시흥캠퍼스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올라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한다.
행사 후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청운동 청와대와 헌재, 도심 등 세 코스로 행진을 이어간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때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재벌총수의 구속을 겨냥한 도심행진에선 SK, 삼성, 롯데 등의 기업 앞에서 구호와 함성을 함께 외치며 '광화문구치소'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대한문 앞에서는 촛불집회에 맞선 보수단체들의 태극기집회가 열리고 현재도 산발적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움직이고 있으나 별다른 충돌은 신고되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93개 중대 1만5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집회·시위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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