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들 "마의 59타, 꿈의 58타"

가이버거 최초 가입 이후 7명만 보유한 대기록, 퓨릭 유일한 58타, 토머스 최연소

저스틴 토머스가 소니오픈 첫날 59타를 작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마의 59타, 꿈의 58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미스터 59 클럽'에 가입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진기록이다. 지난 13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첫날 11언더파 59타를 몰아쳤다. 월드스타들이 집결한 PGA투어에서도 딱 7명만 보유한 아주 특별한 훈장이다. 영광의 얼굴들을 살펴봤다.

▲ 알 가이버거(미국)= 최초 기록자다. 1977년 미국 테네시주 코로도바 콜로니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멤피스클래식 2라운드에서 새 역사를 썼다. 이글 1개와 버디 11개로 13언더파 59타다. 1959년 프로로 전향해 통산 11승,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10승을 수확한 선수다. '미스터 59'라는 별명이 생긴 이후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는 게 오히려 아쉽다.

▲ 칩 벡(미국)= 1991년 미국 네바다주 선라이즈골프장(파72)에서 펼쳐진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사고'를 쳤다. 13개의 버디로 59타를 만들었다. 전반 6개, 후반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1978년 데뷔해 통산 4승을 거둔 반면 20회의 준우승으로 뒷심이 부족했다. 벡 역시 59타 이후 2부 투어를 전전하다가 보험 판매원으로 직업을 바꾸는 등 이른바 '59타의 저주'에 걸렸다.

▲ 데이비드 듀발(미국)=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코스(파72)에서 벌어진 밥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최종일 13언더파 59타를 쳤다. 17개 홀에서 11개의 버디를 잡아낸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 같은 이글을 포획해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항마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2011년 투어카드를 날렸고, 통산 13승에 만족했다.

짐 퓨릭이 지난해 8월 트래블러스에서 12언더파 58타라는 새 역사를 창조한 뒤 스코어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

▲ 폴 고이도스(미국)= 2010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에서 치러진 존디어클래식 1라운드에서다. 버디만 12개를 솎아내 12언더파 59타를 몰아쳤다. 특히 퍼팅 수가 22개에 불과할 정도로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9개홀에서만 8언더파 28타를 작성했다. PGA투어 9홀 최소타다. 후반에 4타를 더 줄여 59타를 완성했다. 통산 2승, 챔피언스투어 통산 4승이다.

▲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2010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파70)에서 막을 내린 그린브라이어 최종 4라운드에서 11언더파 59타를 썼다. 전반 버디 6개, 후반에는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곁들였다. 통산 9승으로 직결됐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았다. 호주 선수로는 처음 '미스터 59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7년째 우승과 인연이 없다.

▲ 짐 퓨릭(미국)= 2013년 플레이오프(PO) 3차전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일을 냈다.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 콘웨이팜스골프장(파71)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보기 1개)를 낚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5번홀(파4)에서 105m짜리 샷 이글을 성공시켰고,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90cm 버디로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8월 트래블러스에서는 12언더파 58타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 토머스=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 골프계를 후끈 달궜다. 이글 2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 59타다. 첫 홀인 10번홀(파4) 샷 이글로 상쾌하게 출발했고, 16~2번홀까지 5연속버디로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했다. 17번째 홀인 8번홀(파4)에서 3m 파 퍼팅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4.6m 이글 퍼팅을 넣어 최연소 59타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