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3.4%를 유지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성장률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성장 전망이 하향조정된 국가로 지목해 향후 기존 전망치 3.0%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IMF가 발표한 '2017년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와 같은 3.4%를 예상했으며, 내년에 3.6%의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세계 경제는 선진국과 함께 중국 등 신흥개도국의 성장세 개선에 힘입어 2017년과 2018년에 회복세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다만, 이 같은 전망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고 진단했다. 위험요인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럽 및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 심화,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경제 둔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의 재정부양책 및 예상보다 양호한 지난해 하반기 실적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0.1%포인트, 내년 전망치는 1.8%에서 2.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재정부양책 효과를 고려해 올해 2.2%에서 2.3%로 0.1%포인트, 내년에는 2.1%에서 2.5%로 0.4%포인트 높였다.
올해 영국은 0.4%포인트(1.1→1.5%), 일본은 0.2%포인트(0.6→0.8%), 독일은 0.1%포인트(1.4→1.5%), 스페인은 0.1%포인트(2.2→2.3%)씩 전망치를 올렸다. 반면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0.9→0.7%) 하향 조정했다.
IMF는 한국을 이탈리아와 함께 올해 성장전망이 하향조정된 선진국으로 언급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존 전망치 3.0%에서 2%대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금융시장 여건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전망은 0.1%포인트(4.6→4.5%)로 하향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기존 4.8%를 유지했다. 중국은 지속적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고려해 올해 전망치를 0.3%포인트(6.2→6.5%) 높인 반면 인도는 화폐개혁에 따른 소비위축 등을 반영해 0.4%포인트(7.6→7.2%) 내렸다. 브라질은 예상보다 저조한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전망치를 0.3%포인트(0.5→0.2%) 낮췄다.
IMF는 "선진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도 병행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악화, 급격한 자본유출 등에 대비해 금융 회복력(resilience)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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