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학사농단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달라고 국회에 6일 요청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김성태 위원장 앞으로 이 같은 요청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최 전 총장 등은 지난달 15일 열린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최 전 총장은 최순실씨를 두차례 잠깐 만난 적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입학 전에는 없었고, 2015년 최순실씨가 학교를 잠시 방문해 인사를 했다"면서 "그 이후 올해(2016년) 봄에 최순실씨 모녀가 잠시 와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잠시 인사하고 갔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최순실씨와의 친분이 있다는 의혹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지만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그가 최순실씨와 수십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함께 고발 요청 대상이 된 김 전 학장은 최순실씨를 만난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유라씨의 성적 특혜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며 부정했지만 이후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측이 김 전 학장의 부탁으로 최순실씨를 만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국조특위는 오는 9일 열리는 7차 청문회에서 셋에 대한 고발 방침을 확정하고 고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조특위 활동은 오는 15일까지다.
한편 특검은 이날 중 남궁 전 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다. 남궁 교수는 정유라씨가 이대에 입학하던 2015년 특기자전형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하는 식으로 정유라씨의 부정한 입학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현재 상태로는 남궁 전 처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에 청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5일) 남궁 전 처장을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조만간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앞서 정유라씨에게 부정하게 학점특혜를 준 류 교수를 구속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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