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그간 삼성에 초점을 맞추고 뇌물죄 수사를 진행해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SK와 롯데 등에 대한 뇌물죄 수사도 시사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 "(뇌물죄 수사와 관련해) 삼성만을 특별히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면서 "특검법의 수사대상을 보면 명시적으로 '삼성 등 대기업의 관련 의혹'이라고 돼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특히 'SK의 뇌물 의혹도 들여다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의혹과) 관련된 기업은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와 롯데는 각각 총수 사면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 사내 주요 민원ㆍ현안과 관련해 의심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미르ㆍK스포츠 등 '최순실 재단'에 각각 111억원ㆍ45억원을 출연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특검은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제일기획은 자사 스포츠단을 통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 상당을 특혜지원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지원금이 제일기획이 아닌 삼성전자의 자금인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은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 규명을 위한 주요 단서 중 하나라고 본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수백억원 특혜지원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져준 데 대한 대가로 볼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검은 앞서 지난달 29일 삼성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소환조사했고 지난 3일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도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앞으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을 줄소환한 뒤 이재용 부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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