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ㆍ학사농단 의혹과 관련해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정치외교학 전공ㆍ前입학처장ㆍ사진)를 구속수사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상태로는 남궁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에 청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 남궁 교수를 소환조사했다.
남궁 교수는 정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하던 2015년 특기자전형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하는 식으로 정씨의 부정한 입학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남궁 교수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정유라를 특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특검은 그의 개입을 입증할 정황과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남궁 교수의 신병을 확보하면 같은 대학 김경숙 교수(체육과학부ㆍ前건강과학대학장)와 최경희 전 총장(現과학교육과 교수) 등 정씨 관련 비리 의혹에 연루된 '윗선'에 대한 조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궁 교수와 김 교수, 최 전 총장 등은 지난 달 국회의 청문회에 나란히 출석했으나 일제히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은 앞서 정씨에게 부정하게 학점특혜를 준 류철균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구속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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