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벌써 네 번째 가격 인상
산지가격 인상 고려해 물량 조절 나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대형마트가 설 대목을 앞두고 계란값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설을 앞두고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전점에서 판매하는 계란 한 판(30개) 가격을 8.6% 인상했다. AI 발생 이후 네 번째 가격 인상으로, 대목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증가할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물량관리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6980원이던 계란 한 판은 7580원이 됐다.
이마트관계자는 "지난 2주간 소비자 부담완화를 위해 계란 가격을 6980원으로 동결했으나 산지 가격이 지속 상승해 이번에 불가피하게 30구(대란) 계란을 7580원으로 인상하게 됐다"며 "최대한 이 가격을 유지하면서 시장상황을 지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5일 전점 계란 전상품에 대해 '1인2판'으로 구매제한했다. 설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높아지자 경쟁사(이마트ㆍ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구매수량 제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가격인상도 AI발생 이후 현재까지 네 차례 단행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 거래선인 경북지역 농가와 도매상이 상대적으로 AI 타격을 덜 받아 구매제한에 나서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가에서는 계란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반면, 수요는 계속 늘어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28일부터 전국 118개 전점에서 계란 소비자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다. 이번 가격인상은 같은 달 20일 물량 부족을 이유로 소비자들의 계란 구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면서 판매가를 약 10% 인상한 지 불과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롯데마트는 계란 품목에 대해 현재까지 총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기존에 4950원이던 15개들이 행복생생란 한 판의 소비자가는 5400원으로 올랐다. 이는 30개 한판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800원으로 계산돼 '계란 1판에 1만원 시대'를 연 셈이기도 하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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