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자진귀국이 가장 빨라"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외교 채널까지 동원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2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외교부를 통해 덴마크 대사에게 정유라 측과 접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특혜ㆍ부정입학으로 상징되는 '교육농단'의 당사자인 정씨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일 덴마크 북부 올보르그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 외에 일행 3명이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정씨 자녀로 추정되는 2015년생 아이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경찰은 현지 제보를 바탕으로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현재 국제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 및 긴급구속청구 절차를 밟고 있다. 특검이 이와 별개로 외교부를 통해 정씨 접촉을 요청한 건 다른 절차보다는 그가 자진귀국하는 게 조속한 신병확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특검보는 "그 쪽(덴마크) 대사와 접촉해 자진귀국을 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진귀국을 끝내 안 하면) 인터폴 적색수배도 조만간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여권무효화도 조만간 될 것이다. (이런 조치들이) 조합이 되면 조기에 송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씨가 현지에서 강제추방을 당하거나 자진귀국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범죄인 인도의 경우 당사자의 이의제기로 재판이 열리는 등 절차가 지연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외교부는 구체적인 체포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씨 체포 사유를 두고 불법체류 등의 추측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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