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 할 뜻 밝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이 30일 신년사를 통해 "수많은 대·내외 위험요인은 (금감원에게) 선제적 '위험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에게 부여된 '위험관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2017년 금융시장에 잠재적 위협요인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의 자국 이익 우선주의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자산 건전성 악화,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 등이 그것이다.
진 원장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을 찾아내서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여 철저히 대비한다면 위기순간에 맞닥뜨려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상한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우리가 위험을 통제하지 못하면 위험이 우리를 통제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2017년 금융감독 방향으로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선진화된 감독시스템 구축 등 네가지를 꼽았다. 그 중에서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요인에 대비한 안전성 확보를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진 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에 대비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풍선효과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부실을 막기 위해 빠르고 엄격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최근 취약업종이 확대됨에 따라 산업위험과 구조조정 경과를 정밀히 분석해 채권은행들과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상화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이 무분별한 여신회수를 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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