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낸드플래시 호재·분기 영업익 4조로 연봉 50% 최대치
-전년도 50% 지급했던 SK하이닉스는 뒤늦은 낸드 투자로 줄어들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성과급 시즌을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최대치의 성과급을 받는 반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전년보다 줄어든 성과급에 아쉬워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성과에 따른 초과이익분배금(PS)을 다음달 중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사규로 정한 성과급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SK하이닉스는 30% 미만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상한치인 40%를 초과한 50%를 지급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9년차(과장 1년차) 직원 연봉이 6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직원은 3000만원, SK하이닉스 직원은 그보다 1000만원 이상 낮은 성과급을 받는 셈이다.
이처럼 두 회사의 성과급이 엇갈린 것은 낸드플래시 때문이다. 공급 부족 상태인 낸드플래시는 D램에 비해 업황의 영향을 덜 받아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두 회사의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6%(1위), SK하이닉스가 9.8%(4위)다. 낸드플래시 수요가 지속되는 호재를 삼성전자가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이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치인 4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지난해(12조7900억원)보다 많은 13조원 초반대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5조3360억원)보다 적은 3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D램에 투자를 집중해오면서 낸드플래시 호재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48단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한데 이어 72단은 하반기 중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22일에는 SK하이닉스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청주공장을 설립해 3D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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