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직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지만 몸 상태가 70~80%는 올라온거 같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박하나가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하며 그동안 느꼈던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냈다.
박하나는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한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세 개 포함 17득점했다. 지난 14일 KB와의 원정경기에서 기록했던 시즌 최다 13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하나는 7리바운드, 3도움, 3가로채기를 곁들였다. 이날 출전시간도 35분8초로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은 박하나의 활약 속에 신한은행에 70-67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8승10패. 공동 3위였던 신한은행을 4위로 밀어내며 단독 3위로 도약했다. 2위 KEB하나은행(9승9패)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그동안 박하나는 마음의 부담이 컸다. 올 시즌 출발이 늦어 팀에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박하나는 시즌 개막 직전 손가락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시즌 개막 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난달 23일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경기를 뛰었다.
복귀 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복귀한 탓이었다. 박하나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최고 활약으로 그동안 느꼈던 부담감을 조금 털어냈다.
박하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틀 전 감독님께서 왜 그렇게 급하게 하려고 하냐고 하셨고 너무 급하게 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 빨리 복귀해 수비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싶었는데 완벽하지 않다보니 많은 도움을 주지 못 했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들어올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하나는 늦게 합류한만큼 팀에 녹아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이 지금 베스트 멤버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고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들어가고 있다. 팀원들과 손발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박하나가 손가락을 다쳐 운동을 못 했다. 지난 경기까지 뭘 해도 잘 안 됐다. 그저께 연습할 때 따로 불렀다. 100이 아닌데 100처럼 하려고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얘기를 했다"고 했다. 오늘 경기 활약에 대해서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한 것일 수 있다. 리듬이 좋았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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