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동양생명은 육류(肉類)담보 사기 대출에 휘말린 것과 관련 금융당국과 함께 손실가능성 및 손실규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 28일 "육류담보대출 관리과정에서 담보물 창고검사중 부분적으로 담보물에 문제가 발견됐다"며 "육류담보대출에 의해 회사의 손실가능성이 있으며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공시했다.
육류담보 대출은 소고기 등 냉동보관 중인 수입 육류를 담보로 이뤄지는 대출이다. 육류 유통업자가 수입 고기를 창고업자에게 맡기면 창고업자가 담보확인증을 발급하고 유통업자는 이를 토대로 대출을 받고 있다.
동양생명의 전체 육류담보 대출은 3804억원 규모다. 이 중 일부 대출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동양생명은 한 육류 유통회사의 대출금 연체액이 급속히 불어나자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담보물을 두고 여러 금융회사가 돈을 빌려준 사실을 확인한 뒤 금감원에 자진 신고했다. 동양생명은 사실관계와 피해규모 등에 대해 금융당국과 함께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육류담보 대출의 차주들이 담보물에 이중담보를 설정하는 등의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동양생명은 이번 육류담보대출 사기건과 관련 최대한의 채권회수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다. 또 손실규모가 확인되는 등 투자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사유가 확인되는 즉시 공시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인 안방그룹으로부터 6246억원의 자본을 수혈 받기로 하는 등 재무상태가 지속적 향상되고 있어 이번 육류담보대출 피해에 따른 회사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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