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탁구 국가대표 정영식(24·상하이 종신)은 내년 5월에도 중국 프로탁구 슈퍼리그에서 활약할 것 같다.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감독(46)은 "상하이 구단이 정영식의 활약에 만족해하고 있다. 구체적 제의가 와봐야 알겠지만 상하이가 정영식을 내년 5월에 다시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영식은 지난 10월 13일(한국시간)부터 상하이와 국내 실업리그 미래에셋대우 토네이도를 오갔다. 미래에셋대우가 원소속팀, 상하이는 임대팀이다.
그는 지난 25일 중국에서 톈진과 한 슈퍼리그 1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상하이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정영식은 두 번째 단식 경기에서 마테(톈진)에게 1-3으로 졌지만 세 번째 복식 경기에서 상쿤(상하이)과 호흡을 맞춰 팡인치-위신항(이상 톈진) 조를 2-0으로 이겼다. 상하이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3위(11승7패 승점29)를 확정해 3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하이는 올 시즌 정영식의 활약을 보고 내년 5월에 재임대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김택수 감독은 "상하이는 정영식을 주로 복식 경기를 뛰게 했는데 승률이 50%가 넘는다"고 했다. 정영식은 "복식 파트너 상쿤과는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난 친구다. 서로 잘 맞아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했다.
정영식은 중국에서 뛰면 더 강해질 것이다. 그는 중국에서 '역회전 서브'를 배웠다. 역회전 서브는 탁구공의 하단을 쳐서 역회전을 주는 기술이다. 정영식은 "평소에는 서브할 때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도록 회전을 줬지만 역회전 서브는 오른쪽을 향하도록 넣는다"면서 "상쿤 등 중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이 기술은 꼭 익혀야 한다'고 조언해서 한 달 연습했다"고 했다.
정영식은 지난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한 제70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박강현(20·삼성생명)을 이기고 우승했다. 그를 살린 무기도 역회전 서브였다. 정영식은 1세트를 10-12로 내준 뒤 역전이 필요했던 2세트에서 역회전 서브를 해 분위기를 바꿨다. 정영식은 2~5세트를 모두 이겨 우승했다. 그는 "컨디션이 사실 많이 안 좋았다. 오른 손바닥이 갈라지고 힘들었는데 중국에서 배운 기술 덕분에 우승했다"고 했다.
정영식이 뛰는 상하이는 오는 31일 정규리그 2위팀 빠이와 4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다. 정영식은 "연말을 중국에서 경기를 하며 보내게 됐다. 올 한해를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고 배울 점이 많은 중국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