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가 연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1만2000~1만3000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갤럭시S7 엣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게는 70%가량 된다. 갤럭시S7 엣지만 일 8000~9000대까지 판매되며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방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됐을 당시 갤럭시S7 엣지 비중(50~60%) 대비 오히려 늘었다.
이는 지난 10월 배터리 발화 이슈로 조기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대체 효과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 시리즈처럼 일반형과 엣지형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지 않고 '엣지 온니(Only)'로 엣지형 모델 한 가지로 출시됐었다. 디스플레이의 크기 역시 갤럭시S7 일반형은 5.2인치, 엣지형은 5.5인치로, 5.7인치 대화면인 갤럭시노트7과 유사하다.
컬러 마케팅 효과도 뚜렷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출시된 새 컬러인 '블루 코랄'과 '블랙 펄' 모두 갤럭시S7 엣지 버전으로만 출시됐다. 블루 코랄은 갤럭시노트7의 시그니처 컬러(대표색)로 출시 초반 품귀현상까지 겪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갤럭시S7 엣지 블루 코랄을 국내 출시하면서 갤럭시S7의 일평균 판매량을 재차 상반기 수준인 1만5000대 전후로 끌어올린 바 있다. 블루 코랄 출시 1~2주간 갤럭시S7 엣지 판매량에서 블루 코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였다.
지난 8일에는 블랙 펄 컬러 역시 갤럭시S7 엣지로만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블랙 펄 색상을 갤럭시S7·S7 엣지 스마트폰 중 최대 메모리 용량인 128기가바이트(GB) 단일 모델로 출시, 고급화 전략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갤럭시S8이 출시되기 전까지 갤럭시S7 엣지의 판매량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8 역시 '베젤리스(테두리 없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갖췄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엣지 디스플레이가 대세가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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