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주식선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에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76만4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 현물 종가 178만2000원보다 1만8000원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1월물 선물 가격이 연말 배당 규모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1월물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30% 확대한 4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약 2만5000원~3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1월물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차이는 2만5000~3만원이 적당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1월물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1만8000원으로 증권가의 주당 배당금 예상치를 밑도는 것은 내년 1월 삼성전자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2월물과 3월물의 가격이 1월물보다 높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삼성전자 2월물은 23일 종가 기준 176만5000원, 3월물은 176만90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적지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가격도 1월물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선물 2, 3월물 가격이 1월물보다 비싸다는 것은 파생상품 시장에 삼성전자 현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2, 3월에 더 높은 가격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이 같은 주가 상승 전망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사업부 실적 개선으로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조원을 웃돌며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DS사업부 영업이익 기여도가 종전 50%대 초반 에서 70% 가량까지 확대되며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업종 내에서 내년 이익성장의 가시성이 매우 뚜렷하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인공지능(AI) 기반 사물인터넷(IoT) 시장 개화 수혜, 하만 인수와 같은 추가 인수·합병(M&A)에 의한 전장사업 강화도 기대돼 오는 2017년부터는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 이상으로 이익 구조가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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