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며 송년 모임을 알뜰하게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CJ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1월7일~12월6일) 가공식품과 인테리어 소품, 테이블웨어등 홈파티 관련 상품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티의 필수품인 와인잔과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양초의 주문량이 전년 보다 각각 25%, 8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이 한 해의 마무리를 가성비 좋은 홈파티로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테이크아웃에 최적화된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분식형 스파게티 전문점 ‘까르보네’는 ‘스파게티는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합리적인 가격에 스파게티, 피자, 샐러드, 도리아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들을 판매한다. 포장을 해도 면이 불지 않는 레시피를 활용하고 새지 않는 종이 재질의 포장 용기를 사용하고 있어 테이크아웃 고객에게 인기가 좋다. 까르보네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홈파티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며 테이크아웃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과 포장이 용이한 수제버거와 통닭도 간편한 홈파티 메뉴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조지아의 수제버거 전문점 ‘델리아메리칸’은 수제빵과 수제패티, 100% 모차렐라 치즈와 정통소스가 어우러진 수제버거를 판매한다. 비프버거, 필리치즈스테이크, 피시앤칩, 치킨핑거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춰 저렴한 홈파티 메뉴로 제격이다. 40년 전통의 옛날통닭 전문점 ‘오늘통닭’은 취향에 따라 ‘1977 옛날통닭’부터 ‘콘치즈닭’까지 다양한 통닭을 맛볼 수 있어 남녀노소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리하는 즐거움을 가미한 간편요리 브랜드도 홈파티족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건강외식업체 검룡소는 식재료를 포장, 판매하는 선물용 간편요리 브랜드 ‘하이셰프’를 선보였다. 하이셰프는 신선한 채소를 사용한 ‘시저 샐러드’, ‘루꼴라 샐러드’ 등 다양한 샐러드 종류와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초벌양념제주흑돼지갈비’ 등을 판매해 빠르고 간편하게 집에서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주류도 홈파티에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손꼽힌다. 영국산 프리미엄 알코올 티 ‘해리브롬튼’은 최근 연말을 맞아 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류수입 회사 ‘올웨이즈앤트레이드’는 오는 31일까지 ‘해리브롬튼 오리지널’과 ‘해리브롬튼 베리큐컴버’ 2종을 기존 4300원에서 3700~3800원으로 인하해 판매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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