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성칼럼]불멸의 뮤즈들

시계아이콘02분 15초 소요

[여성칼럼]불멸의 뮤즈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AD

 얼마 전 '남과 여'라는, 전도연, 공유 주연의 영화를 보았다. 두 사람은 핀란드의 어느 곳에서 우연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여자는 자신의 감정에 정직하기로 결정한다. 그것이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정직함이었기에. 그리고 남자는 본인을 둘러싼 모든 사회적 책임에 충실하기로 한다.그것이 그 남자가 사는 방식이었기에. 마지막 장면에 남자는 울음을 삼키고 여자는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그들은 헤어졌다. 필자는 이 마지막 장면을 보았을 때 왠지 모르게 카미유 클로델이 생각났다.


 로뎅의 뮤즈였던 까미유 클로델은 로댕보다 26살이나 어렸다. 조각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그녀는 로댕의 제자로 시작해 그의 조언자이자 작품 세계에 영향을 주는 뮤즈가 된다. 로댕의 작품은 카미유 클로델로 인해 큰 변화가 일어나고 둘의 사랑은 서로의 작품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로댕은 사회적 성공과 명예를 거머쥔 불멸의 예술가가 되었고 까미유 클로델은정신병동에서 생을 마감한다. 천재였지만 수동적이었던 그녀는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희생자가 되었다.

 키스로 유명한 황금빛의 화가 클림트의 정신적 사랑이었던 에밀리 플뢰게.빈 전체에 가십거리가 될 만큼 여성편력이 대단했던 클림트가 1918년 심장 발작으로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 찾았던 여인의 이름은 바로 에밀리 플뢰게였다. 글자 혐오증으로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원치 않았던 클림트가 일생 동안 에밀리에게 보낸 서신은 무려 400장이나 된다. 에로티시즘 화가였던 클림트는 청순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에밀리 때문에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을 육체적으로 만났고 동시에 에밀리를 끊임없이 정신적으로 사랑했다.에밀리 플뢰게!그녀는 미술사의 다른 뮤즈들과 달리 슬픔을 간직한 역설의 뮤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성공한 의상 디자이너였던 에밀리 플뢰게는 주체적인 여성이었으며 자기 삶의 주인공이자 클림트의 단 하나뿐인 사랑이었다.

[여성칼럼]불멸의 뮤즈들


 벨라. 교양과 통찰력 그리고 고전주의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벨라를 처음 만났을 때 샤갈은 "내 아내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샤갈의 아내이자 뮤즈였던 벨라는 샤갈 작품의 제목을 고르고 최종 완성을 확인하는 판정자였다. 샤갈은 벨라의 승인 없이는 작품에 사인을 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를 신뢰했다. 그녀에 대한 샤갈의 사랑은 그의 작품 속에 여실히 드러난다. 벨라가 떠난 후 9개월 동안 아무 것도 그리지 않았던 샤갈에게 벨라는 뮤즈를 넘어 조언자이자 멘토였다.

 20 세기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내가 사랑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달리의 뮤즈는 달리의 친구이자 유명한 시인 폴 엘뤼아르의 아내였던 갈라다. 러시아 출신인 갈라는 파리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본명이 아닌 축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갈라'로 불렸다. 파괴적인 기질과 함께 남성 편력까지 있었던 그녀는 당대의 예술가들과 자유분방한 사랑을 하며 그들의 예술적 영감을 끌어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던 달리는 그녀는 나의 뮤즈이자 천재이자 나의 삶이라고 표현했다. 달리는 그녀를 숭배했고 수 많은 작품에서 그녀를 그렸다. 갈라 역시 외로운 광인을 세기의 천재로 만드는 데 자신의 일생을 바쳤다. 그녀는 달리의 작품의 첫 번째 관객이었고, 조언자였으며, 모델이자 교주였다. 그녀는 주체적 여성을 넘어 달리의 삶 전반을 지배했던 여신이었다.


 내가 사랑한 이들 화가들 외에도 세계적인 예술작품이 탄생하는 데 기여한 뮤즈들의 수는 헤아리기가 힘들다. 한 사람을 향한 그녀들의 사랑은 그녀들의 연인들이 불멸의 예술을 창작하도록 영감을 불러 넣었으며 그들이 남긴 불멸의 작품들과 함께 불멸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한 해가 간다. 불현듯 책장을 넘기며 든 생각! 여성들이 자기 스스로를 위한 뮤즈가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생이, 우리의 삶의 결과물들이 불멸이 되지 않을까?
 예전에 비해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고 결혼은 선택, 사랑은 필수인 시대상이 펼쳐지고 있다. 일이란 무엇인가? 우린 일을 통해 관계를 학습해 나간다. 또한 일을 통해 시간을 매니지먼트 하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그리고 일을 하는 여정 속에 각자의 한계를 만나고, 투지를 보게 되며, 외로움과 절망 등과 같은 복병들을 만나면서 우리 자신의 본질적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성숙해진다. 그래서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바로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의 마지막 주인 오늘! 대한민국의 여성 모두가 크든 작든,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만의 일을 갖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사랑과 영감과 격려와 정신적 지지를 주는 진정한 뮤즈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 결과 스스로 불멸의 뮤즈이자 자기 인생 자체를 불멸의 예술로 만든 예술가가 되길 바래 본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