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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상케이블카, 돈 되니 공익기부 약속 뒤집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매출액 3% 이행 않고 소송전 벌여
시의원 “부도덕한 기업 응징해야”


[아시아경제 김종호 기자]전남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여수시와 약속한 분기당 매출액 3%의 공익기부금 약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여수시는 진입도로 개설과 녹지조성 등 막대한 예산 지원은 물론 행정력까지 동원에서 케이블카 운행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했으나 ㈜포마측은 영업이 정상화되자 약속이행을 하지 않는 등 반기업적 처사를 보이고 있다.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해양케이블카㈜는 올해 공익기부금 5억4500만원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여수해상케이블카가 2014년 11월 중순 시와 맺은 ‘공익기부 이행’ 약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강제집행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시는 포마를 상대로 강제집행 소송을 벌여 1차 심리를 마친 상태로 양측의 답변서가 법원에 제출되면 2차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시와 해상케이블카가 맺은 공익기부 약정엔 오동도 앞 시유지에 주차장을 건립한 뒤 시설물을 기부하고 시에 10년 동안 매출액의 3%를 공익기부금으로 분기별로 내고 그 이후 다시 협약한다고 돼 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시의 협조로 2014년 12월 임시사용 허가 승인을 받아 운행을 시작했고, 지난해엔 매출액의 3%인 8억3379만원을 세 차례에 걸쳐 기부금을 냈다.


이 과정에서 여수시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자산공원 정류소 옆에 5억원을 들여 동백나무를 심는 등 녹지사업을 진행했다.


또 13억원을 들여 돌산공원 진입로 개설과 주말 공무원들을 동원해 케이블카 인근 교통 지도네 나서는 등 예산과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올해 들어 오동도 앞 주차장 기부채납 문제로 시와 갈등을 빚었고 논란 끝에 지난 5월 이 주차장을 기부채납한 뒤 전남도에서 공식 준공 허가를 받았다.


급기야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이후 공익기부금을 내는 대신 100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안을 시에 제안했다.


그러나 여수시는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장학재단 설립 제안을 거부했다.


여수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공익기부 이행 약정서엔 여수시가 지정한 단체에 기부한다고 돼 있는데 시가 당사자를 스스로 단체라고 지정한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기부하지 않았다. 시가 자치단체장의 인사나 예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단체를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수시 관계자는 “기부금품법은 자발적 의사로 기부를 하면 시 기부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기탁금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해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정상적으로 기부금을 받은 것”이라며 “그런데 준공허가를 받고 난 뒤 약정서 일부 내용을 꼬투리 잡고 있다. 시가 공익기부금을 낼 단체를 지정하겠다고 했지만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거부했고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고희권 여수시의회의원은 “사업체가 돈이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이 여수시민들과 약속을 내팽개치고 엉뚱한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런 부도덕한 기업은 시민들이 나서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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