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5차례 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첼리스트 문태국(22)이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금호아트홀에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12일 금호아트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첼로와 첼로 연주곡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태국은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와 클라리넷을 부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첼로를 켰다. 가족끼리 '트리오를 구성해서 연주하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바람으로 첼로 연주를 시작했지만, 첼로를 선택한 것에 대해 "하면 할수록 더 만족한다"고 했다.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첫 독주회를 가진 뒤 10년 뒤인 2014년에는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1924~2013)를 기려 젊은 연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야노스 슈타커 상의 1회 수상자로 선정돼 총 2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콩쿠르에 나갈 때 전략을 짜기보다는 천천히, 열심히, 많이, 차분하게 연습하는 편"이라며 "나만의 음악으로 대회에 나가 연주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결과를 거두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했다.
현재 연주하고 있는 첼로는 삼성문화재단에서 후원한 '지오반니 그란치노'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689년에 제작됐다. 그는 "이 악기는 외아들인 제게 형제 같은 존재"라며 "가끔은 말 안 듣는 동생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때는 믿음직스럽고 의지할 수 있는 형 같다. 내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표현했다.
내년에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보일 프로그램은 총 다섯 개다. 1월12일 신년음악회에서는 브람스·쇼팽·슈만 등 낭만파 첼로 레퍼토리를, 4월에는 프로코피예프와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러시안 첼로를 선보인다. 8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의 듀오 무대를, 10월에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트리오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 11월에는 '첼로의 구약성서'라고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도전한다.
그는 "'기교를 보고 싶으면 바이올린을 찾고,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첼로를 들어라'는 말이 있는데, 첼로는 기교면에서도 바이올린 못지않은 가능성이 있다"며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중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내년 3월에는 미국에서 독주회를 한다. 또 향후 몇 년 동안은 유럽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면서 좋은 연주를 계속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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