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우리 헌정사에 다시는 이런 의장 나와선 안 돼…국회·정부 협의체 구성하자"(상보)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유라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혼란한 국정수습 방안과 관련, "(대통령) 탄핵의 공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만큼 민생과 국정을 잘 챙기기 위해 국회와 정부가 '국회ㆍ정부 협의체'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협치가 잘이뤄져야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민심을 받들어 나가는 국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탄핵 가결 이후 야권에서 제안한 협의체 구성에 대해 여당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면서 "국민의 손으로 뽑힌 국회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임기의 4분의 1을 돌았는데 마치 완주한 듯 하다"며 "(탄핵안) 의사진행을 담당하면서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헌정사에 다시는 이런 의장이 나와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반성과 함께 미래를 위해 정치개혁을 실천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국회는 국정의 한 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의장은 "지금 가장 시급한 건 국정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챙기는 일"이라며 "현재 임시국회가 소집된 상태로,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정현안을 꼼꼼히 챙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헌재에 대해선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조속히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20대 국회 첫 정기회의 성과로는 법정시한 내 합의에 따른 예산안 처리, 역대 최다 법안 처리, 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법제화 등을 꼽았다.

　이런 정 의장은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의사소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사가 소통되고 있었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 '국민의 국회'를 강조했다. 헌법개정과 관련해선 "20대 국회에서 이 숙제를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 중장기적 목표를 갖고 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