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안진)의 전직 임원을 소환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안진회계법인의 부대표였던 신모씨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가 대우조선의 수조원 규모 회계사기를 알면서도 감사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데 개입한 것으로 본다. 신씨는 대우조선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부대표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5일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회계감사를 총괄한 안진 회계법인 상무 임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조사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망을 넓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달 22일 대우조선해양 현장감사를 총괄한 배모 전 안진 회계법인 이사를 구속기소했다. 고재호 전 사장 시절인 2013~2014년 대우조선의 회계사기를 알고서도 '적정의견'이라고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혐의다.
한편 고 전 사장은 재임기간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조7059억원 가량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4099억원ㆍ4711억원의 흑자를 봤다고 발표했으나 지난해 5월 5조5000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번복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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