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통합 공사 출범 예상…방배동 본사 활용 계획은 검토 중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 지하철 양 공사 통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메트로 방배동 본사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있는 성동구 용답동 인근으로 옮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하게 되면 당연히 본사를 한 곳에 두게 되는데 메트로가 도철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력이 먼저 옮겨 간 다음에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는 내년 3월 통합 공사 출범을 예상하고 있으며 '서울교통공사(Seoul Metro)'로 통합 공사 이름을 확정했다.
메트로 본사가 이동하게 될 곳은 도철 바로 뒤편에 있는 서울메트로 인재개발원이나 도철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주변 건물로 예상된다. 새로운 건물로 들어가는 이유는 도철 청사에 메트로 인원이 들어가기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관제소 등은 별도로 건립해야 하기 때문에 메트로 본사 내 모든 시설이 최종적으로 이동하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배동 447-7번지 일대에 위치한 메트로 본사는 감정평가액이 약 850억원에 이른다. 지하철 2·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과도 인접해 있어 역세권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을 갖고 있다. 시는 이 땅을 활용해 '장기전세주택(시프트)'로 활용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본사 시설 완료 시점에 활용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 재정건전화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로 본사가 이전하기 위해선 양 공사 통합이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 그러나 시의회 반발이 심해 통합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최판술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의원은 "통합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고 서두르는 게 보여서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며 "통합 관련 사실 확인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인데 반대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있어 (통합안이 시의회를 통과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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