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이 세계 2위 해운사인 MSC와 손잡고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나선다. MSC는 현재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제안서를 지난 28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부터 각각 가격제안서를 받았다. 현재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은 SM그룹에 있다. SM그룹은 자금부족을 이유로 현대상선과 지분을 나눠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대상선이 MSC와 손을 잡으면서 인수 가능성이 낮아졌다.
법원은 조만간 적정 가격을 정해 SM그룹에 제시할 예정이며 SM그룹이 이 가격을 수용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한해운이 포기하면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중 한 곳이 인수 협상자 지위를 얻는다.
인수 협상자로 선정된 뒤에는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MSC와 별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2대 주주인 MSC가 현대상선과 손을 잡은 만큼 롱비치터미널을 현대상선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 여부는 다음주로 예정된 유럽 현지 미팅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2M 가입이 불발됐다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관련해 "양측 간 협상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나온 것"이라며 부인했다. 이어 "2M과 얼라이언스 가입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며 다음주로 예정된 유럽 현지 미팅 등을 통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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