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호조, 시장의 기대감,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긴축 시사 발언 등 모든 것들이 이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알려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피츠버그에서 행한 연설에서 "금리인상은 경제에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경기후퇴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 리스크를 키운다"면서 "경기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점진적 금리인상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뉴욕 연설에서 "지난 9월과 11월 FOMC 때에도 금리인상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점진적 인상이 내년에도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Fed가 9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만 해도 올해 두 세차례의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브렉시트와 미 대선 등 다양한 변수들을 만나면서 Fed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 흐름이 이달 FOMC에서 깨지면서 미국은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초저금리 기조를 등에 업고 전 세계로 풀려나갔던 달러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회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자금 이탈, 통화 급락과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과 그 여파를 초조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내년 하반기가 될 수록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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