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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아파트, 11·3대책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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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제한기간 연장 제외 지역
11월 아파트 매매가격 0.9% 상승
한달새 1.3억 폭등·청약경쟁률 205대 1


해운대 아파트, 11·3대책 무풍지대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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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산의 아파트값이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 여파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심리가 얼어붙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지난달 31일 대비 지난 21일 기준) 부산 조정대상지역 5개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8% 상승했다. 부산 전체 상승률인 0.6%보다 0.2%포인트 더 오른 셈이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ㆍ동래ㆍ연제ㆍ수영ㆍ남구 등 5개 구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된 데다가 이마저도 전체 11ㆍ3 대책 중 가장 강도가 센 규제로 꼽히는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연장 조치를 피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11ㆍ3 대책을 통해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과천ㆍ성남, 부산 해운대ㆍ연제, 세종시 등 총 37곳을 '조정 대상지역'으로 묶어 전매제한기간 연장과 1순위 자격ㆍ재당첨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입주(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며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는 이달 들어 아파트값이 평균 0.07% 떨어졌다.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영향이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해운대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 매매가격지수의 경우 지난달 31일 111.9에서 지난 21일 112.9로 0.9% 뛰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수영구 0.8%, 동래구 0.7%, 남구 0.7%, 연제구 0.6% 등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5개구 모두 부산 평균 상승 폭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11ㆍ3 대책 이후 서울은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보합을 보이고 있지만 부산은 상승패턴이 유지되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비사업이 이어지고 있고 분양권 전매가 막히지 않았다 보니 전매 차익을 노린 수요가 아직 분양시장에 잔존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57.02㎡의 지난달 최고 거래가는 11억3000만원이었는데 이달엔 12억664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한 달 새 1억3640만원이 뛴 것이다.


부산 청약시장 분위기도 여전히 뜨거운 상황. 이달 3일 실시한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20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해운대센텀트루엘은 계약 시작 나흘 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함 센터장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올해는 입주물량이 1만3000가구로 줄었지만 내년엔 2만가구로 늘어나는 등 여건이 좋지만은 않아 추가 규제가 적용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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